처음 이용해봤어요

작성자
kitty
작성일
2025-05-22 20:28
조회
119
사실 이런 글을 쓸 줄은 몰랐어요. 제가 워낙 보수적인 편이기도 하고, ‘남성 관리사에게 받는 마사지’라는 것에 솔직히 거리감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요즘 들어 부쩍 느껴지는 피로감, 일상에 쌓인 스트레스, 그리고… 말 못할 감정적인 허기까지. 딱히 누군가에게 말할 수도 없는 이 감정을 어디에라도 쏟고 싶었던 어느 날, 우연히 검색하다 알게 된 ‘토닥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망설였어요.

홈페이지 들어가서 사진 몇 장 보고, 후기 몇 개 읽고, 카카오톡 창을 열었다 닫았다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몰라요. ‘내가 이런 걸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진짜 80%였고, 솔직히 말하면 기대감 20%.

결국 밤늦게, 조금은 충동적으로 예약을 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예약을 했는데, 굉장히 정돈된 응대였고,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해주셔서 신뢰감이 생기더라고요. 어떤 분이 오시는지도 사전에 안내해줬고요.

약속된 시간, 벨 소리가 울렸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약간 긴장됐어요. 그런데 문을 열자마자 긴장이 조금은 풀렸어요. 예상보다 훨씬 더 단정하고, 차분한 인상의 분이었거든요. 복장도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었고, 무엇보다 눈을 마주칠 때 어색함 없이 인사하는 모습에서, 그냥 이 사람이 ‘전문가’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처음에 간단한 설명을 해주고, 불편한 점은 언제든지 말씀하라고 하셨고, 저는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간단한 스트레칭 후 마사지를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때부터 ‘무념무상’의 시간이 시작됐습니다.

마사지를 받는 동안 제일 먼저 놀랐던 건 ‘압 조절’이었어요. 제가 평소에 근육통이 심한 편이라 강한 압을 선호하는데, 이분은 손 끝의 압 하나까지 조절이 굉장히 섬세했어요. 특히 어깨와 등, 허리 쪽의 긴장을 풀어주는 테크닉은 정말 감탄할 정도였고, 지압 포인트도 정확하게 짚어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중간에 필요한 경우 말도 몇 마디 나눴는데, 전반적으로 ‘말수가 적고 배려심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이 강했어요. 억지로 대화를 이끌지도 않고, 그렇다고 차갑게 느껴지지도 않는… 그런 편안함이 있더라고요.

정신을 차렸을 때쯤, 마사지는 끝나 있었습니다.

2시간이 이렇게 빨리 갈 수 있다는 걸 처음 느꼈습니다. 몸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벼워졌고, 머리는 맑아졌고, 마음 한 켠이 이상하게 따뜻해졌어요.

마사지가 끝나고 조용히 짐을 챙기고 나가는 모습에서 또 한 번 감동했어요. 서비스가 끝났다는 느낌보다는, 조용히 나를 응원하고 가는 사람 같았어요. 이건 받아보지 않은 분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정말 그랬어요.

이제 솔직하게, 장점과 아쉬운 점을 나눠보자면…

[좋았던 점]

전문적인 테크닉: 그냥 잘하는 수준이 아니라, 몸을 읽어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허리 디스크로 고생한 적이 있는 저에게 꼭 맞는 압으로 풀어주는 게 신기했어요.

심리적인 배려: 마사지 받을 때 눈 감고 누워있으면, 긴장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대화 방식이나 손의 리듬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줬어요.

프라이빗한 분위기: 오직 나만을 위한 시간. 누구의 시선도 신경 쓸 필요 없고, 오롯이 힐링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어요.

은은한 향기와 정돈된 동선: 준비된 오일 향도 자극적이지 않고 좋았고, 오히려 고급 호텔 스파 느낌이 났어요.

[아쉬웠던 점]

예약 경쟁이 심하다: 원래 예약하려던 날짜에 자리가 없어서 3일 미뤘거든요. 좀 더 쉽게 예약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금액이 저렴하진 않다: 2시간 기준 20만원이라는 금액은 솔직히 자주 이용하기엔 부담이 됩니다. 다만, 한 번쯤 특별한 경험으로는 아깝지 않다고 생각해요.

결론 : ‘나를 위한 하루’를 만들고 싶다면, 한 번쯤은 꼭.

이 글을 보는 분들 중에 저처럼 망설이는 분들 계시다면, 저는 말하고 싶어요. 가끔은 이렇게 나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해도 된다고.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온 당신이라면, 오늘 하루쯤은 ‘토닥임’ 받아도 된다고요.

‘토닥이’는 단순한 마사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날 밤, 오랜만에 깊이 자고, 아침에 가벼운 몸으로 출근했던 저는 진짜로 누군가에게 토닥토닥 위로받은 기분이었어요.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라도 이 글이 누군가의 결정에 도움이 된다면 좋겠어요. 😊
전체 1

  • 2025-05-23 14:38

    진짜 손맛이 미쳤음 관리사 인성 개좋았음. 말도 안 거는데 편함ㅋㅋ 저번에 봤던 관리사 예약만 잘되면 자주 부를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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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이 글은 너무 현실적이라 후폭풍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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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씨… 진짜 이거 후기 쓴다고 내가 지금 손에 땀이 다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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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bo 2025.05.24 0 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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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드디어 그분이 오시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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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혼자 ‘토닥이’ 불러봤는데, 이거 진짜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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